옳고 그름.



내가 항상 옳을 수는 없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스스로 신념이라고 믿어온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어쩌면 나만의 삐뚤어진 고집이고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한번도 염두해 본 적이 없던 나로써는 이번 일들이 당혹스럽게 느껴졌다.

그 사람 말이 다 옳다고 동의 하지는 않겠다.
휩쓸려가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분명 내 스스로 반성해야 할 점은 있었다.

뼈아픈 말들이었지만 받아들이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기심때문에 잃고 싶지는 않다.

이전 같으면 그런 말을 듣고 난 한심한 인간이구나. 내가 못됐구나. 내가 이기적이구나.
그럼 내가 어디론가 숨어버리거나 떠나야지만 남들에게 상처주지 않고 좋은 관계가 유지되는 거야. 라고
또 다시 삐뚤어진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인가.

고쳐야지. 싫은 건 싫은거지만 고쳐야 할 점은 있어.
내가 남들에게 싫은 점들을 보 듯 남들이 그런 점들을 내게서 발견한다면 얼마나 꼴보기 싫을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 실천해야지.


그래도 내가 무조건적으로 사회에 맞춰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 말대로 나 혼자 고고한 척, 순수한 척 하는게 아니라 사회와 타협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

깊게 생각하지 말고 아무 생각없이 살라고? 그럼 편하기야 하겠지.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파하고 상처받다가도 문득 얻게되는 작은 깨달음들에 기뻐하고.
어찌보면 정말 가치없이 느껴지는 일들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내고 싶다.

나만의 세상 살아가는 법을 깨우치고 싶다.

무작정 휩쓸려 가기는 싫다.


그래. 좋아하는 일만 하겠다고 고집부리지는 않겠다. 필요하다면 쓴 약도 삼켜야지.
그러나 결단코 그릇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끝까지 거부할 것이다.




난 옳고 당신이 틀렸어. 난 틀렸고 당신이 다 옳아가 아니라
난 이런 방식으로 살고 넌 그런 방식으로 사는구나. 너와 나는 많이 다르구나.
라고 받아 들이려고 노력해야 겠다.


돌이켜보면 그런 생각들 때문에 놓친 것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편협한 생각이 부정적인 상황들을 낳았던 것이다.





나 조금은 성장했을까.
앞으로 이 과정들을 얼만큼 더 겪어야 하는 걸까.



가끔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만큼 그 거대한 무게에 짓눌려 숨이 막힐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마다 누군가를 찾아 그렇게 한탄을 하고 우울해 하고 그런다.

어쩌면 나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일지도.



어릴 적에는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가 없다는 말에 콧방귀를 끼며 단순하게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일이 힘드니까 그렇지 라고 했었는데 그런게 아니라는 걸 오늘에서야 문득 또 깨닫는다.




외롭지만 덜 공허하다.
다행이다. 방황하는 순간마다 나를 끌어 안아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내 횡설수설이나 유별난 정신세계를 이해해주는 혹은 이해하려고 노력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주어서.
내게서 크나큰 단점들 보다 그 속에 작은 장점들을 찾아내주려는 사람들이 있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나밖에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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